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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자작나무의 향연, 인제 자작나무숲 여행기

강원도 인제에는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특별한 숲이 있습니다. 바로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입니다. 이곳은 2000년대 초반까지 조림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인공림이었지만, 이제는 수많은 여행객과 사진가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얗게 빛나는 나무줄기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풍경은 마치 북유럽의 한 숲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자작나무숲은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에 위치합니다.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차량으로 약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되며, 인제읍 중심지에서 약 20분 거리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인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는 방법이 편리합니다.이곳의 매력 중 하나는 입구부터 숲 속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 평탄한 구간과 완만한 오르막이 섞..

카테고리 없음 2025.08.15

푸른 고요 속의 불국사 답방기"

경주의 하늘이 유난히 푸르른 색을 띱니다. 푸른 하늘 아래 짙게 우거진 나무와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기와지붕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그 속에서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불국사를 찾았습니다. 이른 봄의 답방이라 가을의 화려한 단풍과 벚꽃은 없지만, 그 대신 특유의 청량함과 고요함이 절집 곳곳에 스며 있었습니다.경주 시내에서 불국사로경주 시내에서 불국사까지는 차로 약 30분 남짓. 도착하니 매표소 앞에서부터 여름 특유의 습하고 무거운 공기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숲길로 이어진 입구를 걷기 시작하자, 짙은 소나무 향과 함께 시원한 바람이 살짝 불어오며 긴장을 풀어주었습니다. 그늘 속에 자리한 작은 연못에서 잠시 쉬어 가도 좋답니다.다보탑과 석가탑, 그리고 청명한 하늘불..

카테고리 없음 2025.08.13

영주 부석사] 여름 햇살과 녹음 속, 천 년 고찰의 숨결을 만나다

경북 영주 부석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종의 근본 도량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 대표 사찰입니다. “부석”이라는 이름처럼, 전설 속 ‘떠 있는 돌’이 지금도 남아 있어 천 년이 넘는 세월을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저는 녹음이 우거진 부석사를 찾았습니다.■ 푸른 숲길을 오르다부석사는 해발 약 292m 봉황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주차장에서 절까지는 완만한 오르막과 계단이 이어집니다. 한여름이라 땀이 금세 맺히지만, 양옆으로 뻗은 나무들이 커다란 그늘을 드리워 뜨거운 햇볕을 막아줍니다. 숲 속에서 들려오는 매미 소리가 유난히 선명하게 귀에 들어옵니다.길을 오르다 보면, 바람 사이로 스치는 솔향과 흙냄새가 느껴집니다. 한참을 걷다 보면 ‘부석사’라 새겨진 웅장한 일주..

카테고리 없음 2025.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