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 부석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종의 근본 도량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 대표 사찰입니다. “부석”이라는 이름처럼, 전설 속 ‘떠 있는 돌’이 지금도 남아 있어 천 년이 넘는 세월을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저는 녹음이 우거진 부석사를 찾았습니다.■ 푸른 숲길을 오르다부석사는 해발 약 292m 봉황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주차장에서 절까지는 완만한 오르막과 계단이 이어집니다. 한여름이라 땀이 금세 맺히지만, 양옆으로 뻗은 나무들이 커다란 그늘을 드리워 뜨거운 햇볕을 막아줍니다. 숲 속에서 들려오는 매미 소리가 유난히 선명하게 귀에 들어옵니다.길을 오르다 보면, 바람 사이로 스치는 솔향과 흙냄새가 느껴집니다. 한참을 걷다 보면 ‘부석사’라 새겨진 웅장한 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