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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부석사] 여름 햇살과 녹음 속, 천 년 고찰의 숨결을 만나다

경북 영주 부석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종의 근본 도량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 대표 사찰입니다. “부석”이라는 이름처럼, 전설 속 ‘떠 있는 돌’이 지금도 남아 있어 천 년이 넘는 세월을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저는 녹음이 우거진 부석사를 찾았습니다.■ 푸른 숲길을 오르다부석사는 해발 약 292m 봉황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어, 주차장에서 절까지는 완만한 오르막과 계단이 이어집니다. 한여름이라 땀이 금세 맺히지만, 양옆으로 뻗은 나무들이 커다란 그늘을 드리워 뜨거운 햇볕을 막아줍니다. 숲 속에서 들려오는 매미 소리가 유난히 선명하게 귀에 들어옵니다.길을 오르다 보면, 바람 사이로 스치는 솔향과 흙냄새가 느껴집니다. 한참을 걷다 보면 ‘부석사’라 새겨진 웅장한 일주..

카테고리 없음 2025.08.12

시인의 숨결을 따라 걷는 길, 그리고 하늘과 맞닿은 전망 — 박두진 문학길과 하늘전망대 방문기

지난 주말, 저는 경기도 안성에 있는 박두진 문학길과 하늘전망대를 다녀왔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마음 한 켠이 설레는 곳. 시인 박두진의 문학 세계와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한 편의 시 속을 걷는 듯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시인의 발자취를 따라 — 박두진 문학길박두진 문학길은 안성시 보개면 소재, 시인이 태어나고 자란 마을과 그 주변을 잇는 길입니다. 총 길이는 약 2km 남짓이지만, 걸음을 멈추고 시비를 읽다 보면 한 시간도 훌쩍 지나갑니다. 길 곳곳에는 박두진 시인의 대표 시구가 새겨진 시비와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걷는 내내 시인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합니다.첫 시비에는 그의 대표작인 **〈해〉**의 구절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나는 나의 해를 사랑한다’로 시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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